싱가포르는 야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야경 명소에는 해질녘 풍경과 야경을 볼 수 있는 저녁 시간의 리버 보트, 마리나베이샌즈와 도심이 보이는 루프탑 바, 마리나베이샌즈 앞 스펙트라쇼, 가든스바이더베이에서 감상하는 랩쇼디쇼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명소는 서로 가까워서 시간만 잘 맞춘다면 한 번에 볼 수도 있지만 초행자의 경우 최적의 동선을 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요. 그래서 저는 기존에 있는 싱가포르 야경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한 싱가포르 야경투어 끝판왕을 직접 이용해 본 후기를 자세히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팅 포인트
미팅 장소는 MRT Bayfront역을 나와서 마리나베이샌즈몰 방향 D 출구 앞 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몰에서는 삼판보트를 타는 곳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마리나베이샌즈몰에서 저녁을 먹느라 6시에 딱 맞추어 도착했는데 저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혼자 온 사람도 저 하나 뿐 다들 가족 단위였습니다.)
마리나베이샌즈몰 카지노장
18시 정각에 투어가 바로 시작됩니다. 첫번째 코스는 mbs몰의 카지노장이에요. 담배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와 방문 시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 찾아가라고 하면 절대 찾아가지 못할 방법으로 순식간에 도착해서 사진 찍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후 후다닥 나왔습니다. (카지노장이 생기게 된 배경과 카지노장의 역사와 관련된 설명이었습니다.)
리버 보트 (워터비 크루즈) (19:00)
카지노장에서 나와서 루이비통건물쪽에서 싱가포르 역사에 대하여 잠깐 배우고요. 그리고 아트사이언스뮤지엄(?)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은 워터비 크루즈를 타는 곳입니다. (크루즈 회사가 여러 군데가 있으니 개인적으로 예약했다면 자신이 예약한 회사의 보트와 선착장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약된 크루즈에 타는데 단체팀이 저희 말고 또 있었어요. 단체가 아닌 한국 관광객들도 있고요. 아무튼 저희가 탄 크루즈엔 99% 한국인들만 탔습니다.
저녁 7시에 배가 출발하며 강을 천천히 한 바퀴 돕니다. 처음엔 해가 쨍쨍할 때 출발해서 언제 어두워지나 했는데 갑자기 금방 어두워져요. 그래서 마리나베이샌즈쪽으로 다시 돌아올 때 딱 예쁜 야경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나베이샌즈가 배경으로 보이는 이 곳이 폭풍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저는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주셨고 같이 갔던 일행 중에 친절한 여대생 분도 찍어주셔서 혼자였지만 사진을 몇 장 건졌습니다. 물론 셀카봉도 열심히 활용했어요.
크루즈에서 내려서 잠시 걸어갈 때 찍은 사진입니다. 마리나베이샌즈가 안보여도 야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스펙트라쇼 (20:00)
시간에 딱 맞춰서 스펙트라쇼를 볼 수 있는 분수대 앞에 도착했습니다. (스펙트라쇼는 저녁 8시,9시,10시 이렇게 3번 진행됩니다.) 미리 대기한 게 아니라서 앞자리로는 못 가고 2층 난간 같은 곳에서 투어 일행들과 같이 모여서 봤어요. 무료인데 퀄리티가 정말 괜찮았습니다. 유료로 보는 윙스오브타임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스펙트라쇼가 끝나고 나면 제일 바쁘고 힘든 구간(?)에 접어듭니다. 최대한 빠르게 랩소디쇼를 볼 수 있는 가든스바이더베이로 이동해야하는데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서 엄청 복잡하거든요. 그리고 (지름)길 안내가 친절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만약 제가 혼자였다면 시간 내에 절대 길을 못 찾았을 것 같습니다. 이 날 저희는 가이드를 따라가기만 했는데 이 것 만으로도 벅찼어요.
스펙트라쇼를 봤던 장소에서 가든스바이더베이를 가기 위해 Mbs건물을 이렇게 통과해서 가는데 가이드가 중간 중간에 잠깐 제자리에 서서 인원 점검하시고 이 건물에 대한 이런 저런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가든 랩소디쇼 (가든스바이더베이) (20:45)
부지런히 뛰다시피 걸어서 드디어 가든스바이더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쇼 시작 시각인 20시 45분 전에 슈퍼트리 그로브 아래에 자리를 잡고 대망의 슈퍼트리쇼(가든 랩소디쇼)를 봤는데요. 마치 우주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는 것처럼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멋지지만 사진에 그 느낌이 100 % 담기지 않네요. 싱가포르에 방문하신다면 가든 랩소디쇼는 꼭 놓치지 말고 꼭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이즈가 좀 있는 돗자리를 가져갔는데 깔고 누워서 보니 정말 편하더라구요. 저희 주변에는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저희 투어 일행들이 다 돗자리에 누워있는 것을 보더니 따라서 누워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맨 바닥에….).
라우파삿 사테거리
슈퍼트리쇼(가든 랩소디쇼)가 끝나고 난 후 대절버스를 타고 라우파삿 사테거리로 이동했어요. 이번 투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포인트인데요. 하루 종일 혹사당했던 발이 쉴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라우파삿 사테거리는 같이 갈 일행이 없어서 일정에서 빼 놓았었는데 이렇게 투어로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한국인들에게 제일 유명하다는 사테거리 7,8번 집에 방문했는데 투어로 가서 대기도 전혀 없었고 음식도 맥주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만 일정에 쫓기는 투어인지라 오래 앉아 있지는 못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맥주를 들고 급하게 다시 일어나야 했어요.
랜턴바
사테거리에서 랜턴바까지는 다시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장소인 랜턴바에 도착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분위기에 압도 당했습니다. 진짜 좋더라구요! 여기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투어는 공식적으로 종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랜턴바에서 더 마시고 즐기다가 가도 되는데요. 하필 이 날은 풀북이라 워크인을 아예 안받더라구요. 그래서 저희가 아쉬워하니 가이드님이 근처에 야경이 예쁜 펍(brewerkz)을 알려주셔서 거기로 가서 2차를 하기로 했습니다.
랜턴바에서 나오면 이렇게 예쁜 1층 로비를 지나갈 수 있는데 가이드북에서 본 것 같아서 이유 없이 찍어봤습니다.
Brewerkz
Brewerkz 쪽에서 찍은 야경입니다. 굳이 고층에 있는 바에 가지 않아도 야경이 멋지더라구요. 투어에서 만난 친절한 젊은이들과 함께 간단하게 싱가포르 슬링 한잔 씩 하고 헤어졌어요!! 이 때는 몰랐는데 진짜 힘든 일정이었나봐요. 그 다음날 정신을 못차렸었네요.
총평
여행 일정이 4일 이내로 짧고 어르신들이 포함 된 가족 여행이라면 싱가포르의 유명한 야경 스팟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고 싱가포르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식을 들을 수 있는 야경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무조건 좋습니다. 다만, 저는 가족 여행이 아니라 혼자 간 여행이었는데요. 혼자 투어에 참여하면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앞에도 언급 했듯이 제가 보고 싶었던 야경 스팟을 짧은 시간에 모두다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단점은 아무래도 아예 혼자 다니는 것보다 더 뻘줌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군중 속의 고독.) 하지만 뻘쭘함은 잠시면 지나가고, 챙겨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저 같은 극 i 성향도 그럭저럭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혼자 다닐 때보다 사진 부탁하기가 좋고, 가이드께서도 매 스팟마다 모든 팀의 사진을 골고루 찍어주시니 몇 장이라도 더 건질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여행 도착 첫날 밤이나 마지막 날밤에 야경투어 꼭 예약해보세요.